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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한국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가끔씩 옆에서 누군가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으면

어깨 너머로 줄거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긴합니다만 

상투적인 진행과 뻔한 스토리 그리고

결국에는 막장 전개가 한국드라마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그동안 한국드라마에 선입견이

가득했나봅니다.

나의 아저씨도 사실 처음 방송될 당시에는

그저 그렇고 그런 한국드라마 쯤으로 생각

했었습니다. 

초반에 전개되는 내용이 너무 어둡기도 하고

아이유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라마를 시청

하기에는 당시 심적인 여유가 없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바람피는 부인에 막장 가정폭력에

본부장 나오고 부장님 나오고 전형적인 한드식

설정을 보면서 결국엔 아이유랑 이선균이랑

뭐 그렇고 그렇게 되는거 아닌지 라는 

지레짐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나의 아저씨의

매력속으로 빠져들게 되어서 결국 1-16회를 

쉬지않고 원큐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저에게

이렇게 많은 눈물과 감동을 준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누구나 다 힘든 시기를 겪습니다. 

그 힘듦의 경중이란게 사람마다 또 당시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힘든 시기에 옆에 있는 누군가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 있는 사람이

살짝 밀어버리면 하염없이 추락하는것도 

또 누군가가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서

그 손길이 동아줄이 되어서 일어나 툭툭털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힘차게 시작하는 것도 

정말 한끗 차이 인것 같습니다. 

 

관계에 있어서 미숙한 사람들은

보통 힘든 시기에 관계로부터 

무언가 도움을 얻기 보다는 

관계를 단절해 버리고 홀로 

그러한 고통을 감내하려고 합니다. 

 

특히 사람에게 심하게 

상처받은 사람들은 마음을 닫아버리고

좀처럼 열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살아있고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삶이 무너졌을때,

의지하던 모든 것들이 무너졌을때

마음을 담아 도와주려고

하고 파이팅을 외쳐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삶의 끈을 쉽게

놓아버리지는 않을 겁니다.

 

지안은 '도청'이라는 행위를 통해

동훈의 삶이 어떤 삶인지 

무서우리만큼 세세한 면까지 알게 되죠.

겉으로 보이는 동훈 뿐 아니라

사적인 동훈의 무수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동훈의 모든 걸 알고나서

지안은 동훈에게 자신과 같은

면이 있다는것,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그도

내면은 썩어문드러져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진심으로 그의 삶을

 응원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들었던 마음을 기댈수 있는 

쉼터가 되어서 

그나마 힘겹게 잡고 있던

그 마지막 끈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치던 장면에서

저도 덩달아 많이 울었습니다. 

 

지안은 말합니다. 

자신의 삶에서 네번이상

잘해준 사람은 동훈이 처음이라고

그녀는 호의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거절하고 

상대방을 지치게 하지만 동훈은 지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동훈의 진심어린 따뜻함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

어렵고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지 않을까요?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사람으로

기억될까?반성하게 됩니다.

 

삶이 힘들지만 좋은사람이 

있기에 견딜수 있다는것.

힘든 삶을 버티게 하는 건 

사람들 사이의 크고 작은 따뜻함이

정말 진심으로 전해져서가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삶은 쉽지 않다는 것.

지금 행복해보이는 누군가도

그속은 불행할수 있다는것.

그렇기에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상대방을 판단하는 일을

피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아저씨에는 명대사가 참 많이 나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린다는 말

잘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되기 쉽다는 말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라는 말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

망해도 괜찮다 아무것도 아니다 망가져도 행복할수 있다는 말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 내가 널 안다는 말

 

작가가 참 사람의 감정을 울리는 

 대사를 잘 쓰시는 듯 합니다.

OST도 넘 내용과 어울리는 것이 좋더라구요

손디아의 어른 강추합니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도 

정말 좋았습니다.

 

지안 이제 편안함에 이르렀나?

네~?엣!!!!!!!!

좋은 어른이 된다는게 참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지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그래도 누군가는 위로받고

살아갈 조그만 힘이 되고 

고통은 시간이 가면서 잊혀지고

상처에 무던해지고

또 시간은 흐르고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는게

그게 우리네 삶인가 봅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구요

아이유가 연기한 지안

이선균이 연기한 박동훈부장님

그외 기억나는 모든 캐릭터들

우리네 주위를 둘러보면 한두명쯤 있음직한

인물들입니다. 

모두들 어딘가에서 편안함에 이르렀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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